하루 하루

울고 싶은 날엔.

리프그린 2010. 3. 7. 23:45

일요일 저녁 목욕탕 사우나...

머리카락 길이가 1센티도 안돼보이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여성등장...

자리를 잡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잠시 뒤 코를 훌쩍이길래 감기나 걸렸나 보다 했는데...

소리없이 울고 있는듯 하다...

무슨 사연으로 머리는 저리 짧으며 또 이런 시간에 이곳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는지...

하필 사우나 안은 그녀와 나 단둘 뿐.

울고 있는 자신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그녀를 위해

나는 부러 찬물을 대야에 가득 담아 어푸어푸 큰 소리를 내며 자주 세수 한다.

아무래도 쉬 그칠 울음이 아닌 듯해 사우나 문을 열고 나간다.

'그래요 실컷 울어버리세요'  속으로 토닥토닥 위로처럼 말을 건내며...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해 본다.

아무도 모르게 울고 싶은데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땐 목욕탕도 괜찮은 장소네...

목욕탕 사우나 안은 더 괜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