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뜬금 없는 여행
리프그린
2011. 8. 21. 22:33
정말이지 뜬금없이 바다를 향했다.
요즘들어 외박(?)이 잦아진 큰 애를 위해 바깥 나들이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큰 맘 먹고 길을 나선다.
덕분에 요 작은 녀석이 호강을 했다.
평소에는 깨알 만한 초 파리도 무서워 기겁하던 녀석이
제 아빠가 잡아주는 조그만 물고기들은 겁도 없이 손으로 덥석 덥석 잡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자연산 광어회와 매운탕, 백합탕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변산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떠나는 여름이 아쉬운듯, 그렇게 사람들은 계절의 끝자락을 붙잡고
늦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아쉬움의 대열에
이렇게 합류했다....
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가슴 시려할 날도 오겠지?
'눈오는건 싫어' 라고 하면서도 내심 첫눈을 기다리겠지?
우리 가족은...
그렇게 2011년 여름의 추억 하나를 변산에 두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