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직업주부의 애환
리프그린
2012. 7. 1. 13:25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극심한 가뭄과 무더위 끝에 내린 단비인지라, 빨래가 마르지 않고 방바닥이 꿉꿉해도
불평하지 못한다. 말 그대로 꿀맛 같은 단비였으므로...
어제 밤, 정확히는 오늘 새벽 민주가 독서실에서 돌아오는 것을 비몽사몽간에 확인하고
곧 바로 꿈나라로 직행하여 오늘 아침 10시 40분까지 잠을 잤다.
정빈이가 아홉시쯤 깨워 TV틀고 EBS채널을 맞춰 준뒤 잠깐 눕는다는게 한시간을 넘게 잔것이다.
그것도 정빈이가 깨우지 않았으면 아마 한참을 더 잤을지도 모른다. - -;
지금은 오후 한시 십오분,
청소기도 밀지 않고, 아점 먹은 설겆이감이 싱크대 가득하고 머리는 떡져있고, 얼굴을 꾀죄죄...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래서 블로그를 열고 횡설 수설이다.
워킹맘은 휴일까지도 저당잡혀 육아에 살림에 도대체 나를 돌볼 틈이 없다.
새삼, 억울하고 속상하다.
큰 녀석 시험공부한다고 독서실에서 늦은 귀가를 기다리거나, 마중 나가는 것도 내 몫이고,
아직 어린 작은 녀석 이런저런 뒤치닥거리도 몽땅 내 차지고,
쓸고,닦고,씻고,빨고,개고,치우는 집안 살림은 말할것도 없고, 자잘한 근심걱정들도 다 모두다 내것이다.
도대체 남편이란 작자를 써먹을 데가 없다. 아니, 써먹을 시간이 없다.
내 인생 결국 이렇게 시들고 마는 것일까?
그 어떤것으로도 위로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