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끝이 없는 시련은 없다.

리프그린 2012. 7. 2. 22:35

 

# 요즘 나는 저 사진속 고딩 여학생 때문에 몹시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하고 저 녀석을 낳아 한해 두해 아이를 키우며,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하며 살았다.

 

  다행히(?) 저 녀석은 엄청나게 똑똑하고, 야물딱시럽고, 기타 등 등 보통의 영리하고, 영특한 아이들에게

 

  붙여지는 수식어를 주변인들로부터 늘 듣고 살았다.

 

  그러니, 이 에미의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 했고, 아이가 받는 중압감은 무지막지 했을것이다.

 

  저 아이 초딩 6학년, 드디어 올것이 왔다. 이름하여 사. 춘. 기.

 

  초등 6학년 학기초부터 중3 졸업때까지 그놈의 사춘기는 질기게 우리 모녀 사이를

 

  이간질 했더랬다.

 

  반항과 말대꾸는 기본이고, 성적추락과 불성실은 옵션으로 에미 가슴태우는 모든 기능들을 풀 가동하여

 

  나의 수명단축에 지대한 공을 세웠더랬다.

 

  그러던 놈이 고딩이 되더니, 갑자기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시험 한 달 전부터 독서실을 들락거리고,(독서실을 가면 오는 시간까지는 걱정이 되어 잠을 못잔다ㅜㅜ)

 

   밤 새운다고(말로만) 에미 잠을 설치게 만들고,

 

  수면부족이 극에 달해 일찍 자게 되는 날은 다음날 새벽 다섯시 반에 깨워달라고 하고, 막상 깨우면

 

  떡실신이고...

 

  참, 가지가지로 이 에미를 부려먹는구나.

 

  그래도 전에 비해 반항도 덜하고, 말대꾸도 덜하고, 무엇보다 에미가 지 걱정을 얼마나 하는지 알고,

 

  가끔  에미 힘든거 위로도 할 줄 안다.

 

  그럴때 마다 '그래 끝나지 않는 시련은 없는 거구나' 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내일부터 기말고사기간이구나.  노력한만큼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부디 실망하지 말거라 딸아

 

  너의 노력과 열정에 엄마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