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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비로소 봄.

냉잇국을 끓이는 것으로 우리집의 봄이 시작 된다.

창밖으로 드문 드문 초록과 연두색의 점이 생겨나고

그 점들이 모여 한 면이 채워진다.

어느 집에선 개를 혼자 뒀는지 오전 내내 왕왕 짖어 댄다.

'왜 살아야 하는 거지?'

오늘도 같은 질문을 하며 눈을 떳다.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거 안다.

 

책을 읽다가 가슴 한쪽을 쿡 찔린 문장

 

[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어?

그저 숨 들이쉬고 내쉬며,

 

겸허하고 기껍게, 제자리를 지킬 뿐]

- 메리 올리버  '서쪽 바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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