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로소 봄. 냉잇국을 끓이는 것으로 우리집의 봄이 시작 된다. 창밖으로 드문 드문 초록과 연두색의 점이 생겨나고 그 점들이 모여 한 면이 채워진다. 어느 집에선 개를 혼자 뒀는지 오전 내내 왕왕 짖어 댄다. '왜 살아야 하는 거지?' 오늘도 같은 질문을 하며 눈을 떳다.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거 안다. 책을 읽다가 가슴 한쪽을 쿡 찔린 문장 [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어? 그저 숨 들이쉬고 내쉬며, 겸허하고 기껍게, 제자리를 지킬 뿐] - 메리 올리버 '서쪽 바람' 중 더보기 23.2.27~3.1 제주여행 누군가는 다가 올 일상의 근심을 안고 누군가는 여행의 기대를 안고 또 누군가는 복잡한 마음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여행길에 올랐다. 사는 것이 일인것 같은 그래서 늘 고단한 나는 휴식같은 여행이길 바라며 짐을 꾸렸다. 맛있는 음식. 주고 받는 농담속에 간간히 쏟아지는 웃음. 눈부신 풍경속에 서로의 모습을 담아주며 각자의 마음속에 담긴 근심들은 잠시 잊혀진다. 오랜만에 찾은 봄의 제주. 즐겁고 행복했다. 더보기 새해 다짐 예정대로 지난 12월 마지막주를 수술과 입퇴원으로 마무리했다. 큰 딸이 많이 애써주었다. 병원에 있어보니 간호사라는 직업이 많이 힘들고 어렵겠구나... 싶어져 큰 애에게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취업준비라는 명분으로 마냥 세월을 보내고 있는 아이가 애미 눈에는 불안하지만. 딱 거기까지. 나의 새해 다짐은 이렇다. 가벼워지기 걱정하지 말기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말기 건강 회복하기 일어날 일은 언젠가 기필고 일어나고야 만다는 것 그러니 과거의 내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한다. 생각해 보면 나를 가장 괴롭히는건 나 자신이었다. 그냥 좀 느슨해지자. 헐거워지자. 가벼워지자. 시간에 쫒기지 않고 경제적 부담감 없이 이렇게 한가로운 날이 있었나? 지금은 이 여유로움을 .. 더보기 첫 눈을 기다린다. 눈 내린 미끄러운 도로는 걱정스럽지만, 눈이 기다려진다. 작년 겨울도 눈이 귀했는데 올 겨울도 그러려나..? 수술 날짜를 잡았다. 12월 27일. 올 해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 나온 두 생명을 품고 있던, 더는 쓸모 없어진 기관을 몸 밖으로 내 보내는 수술이다. 그냥 수술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하기도 하고 4박 5일이라는 긴 시간을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처음이라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2022년 52세 이 해는 뭔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20년을 살았던 집을 떠나 이사를 했고, 친정과 인연을 끊었고, 오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할 것이고, 수술도 할 것이다. 시원하고 섭섭하고 쓸쓸하고.... 뭐 그렇다. 오늘 중3, 종강한 아이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 동안 감사했다고, 귀한.. 더보기 오늘도 불행 일기 나는 아무래도 바보와 멍충이를 다 합친것 보다 더 멍청한 인간인것 같다. 도대체 어쩌자고 비율제 페이 자리를 덜컥 수락했을까? 드는 품에 비해 손에 들어오는 수입은 보잘것 없는 그런 자리.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판단력을 흐리게 했나보다. 언제든 번복할 수 있는 자리니 우선은 받아들이고 자책은 그만! 날씨가 많이 춥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기온이 영하1도이다. 하늘엔 무심한 구름들이 바람에 흘러가고,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는 평화로워 보인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좋은점은 주위가 매우 조용하다는 것이다. 아파트와 상가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던 이전 집은 늘 소음에 시달렸는데 여긴 조용하고 밤에 빛 공해도 덜 해서 잠을 잘 잘수 있다. 너무 외져서 불편한 것들도 있지만, 그럭저럭 살 만하다.. 더보기 불안 불안은 나의 아주 오래된 병이다. 생각해 보면 이 병의 원인은 타고난 기질도 있지만 자라온 환경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나의 모친은 매우 사나운 사람으로 늘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었고 그 화풀이의 대상은 대체적으로 나와 내 여동생인 경우가 많았다. 언제 어느 때 맹수의 이빨에 내 몸과 마음을 물어 뜯길지 몰라서 늘 눈치를 살피고 주눅이 들어 있다보니 불안함이 차곡차곡 쌓여 만성질환이 되었고, 만성이 급기야 중증질환이 되려하는 것 같다. 요즘은 내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죽으면 좀 편해질까?' 하는 생각이 불쑥 솟아서 뭐야? 왜? 갑자기? 당황스럽다가도 '그래 지친거야, 지칠때도 됐어.' 라고 생각해 버린다. 이러다가 이 폭탄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터트려버릴것만 .. 더보기 다사다난 1. 여러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다. 2. 여러가지로 일이나 어려움이 많음. 2022년 11월 11일 20년을 살았던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기존의 집은 팔지 못했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높은 금리인상과 유래없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직격으로 맞은 셈이다. 새로 이사한 집은 8년 민간 전세의 34평대 신축 아파트이다. 집을 팔지 못한 관계로 전세 대출을 최대로 받았다. 다음 달부터는 고금리 전세 대출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 비워둔 집을 시누이에게 월세를 주기로 하고 도배하고 입주 청소하는 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해, 아래층 집에 도배와 싱크대 상부장을 교체 해줘야하는 아. . . 생각만 해도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 새 집을 계약하고 이삿날을 기다리며 여러가지 경우의.. 더보기 도망가자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 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 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 줄래 너의 얼굴위에 빛이 스며들 때 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엔 돌아오자 씩씩..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