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연휴든 아니든 해마다 방콕을 일삼았던 내가
큰 맘 먹고 여행길에 나섰다.
모항의 한 펜션에서 맞은 크리스마스는 적당히 즐겁고 유쾌했다.
성탄아침에는 눈이 하얗게 내려 쌓인 내소사에 갔다.
발시리고 손시리고 코와 귀와 볼이 얼얼해졌지만
그 아침에 느낀 쨍한 신선함은 잊을 수가 없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찾은 내소사는
여전히 소박하고 깨끗하고 조용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 아침에 내소사를 찾았다.
내소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성탄을 축하한다는 플랫카드가 걸려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이런 풍경들에 마음이 끌린다.
이를테면 서로 절대 닿을수 없는 것들끼리 이마를 맞대고 있거나
절대 넘을수 없는 경계들이 허물어지는 모습,
또는 서로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등...
돌이켜보니 사진에 담아올걸...하는 후회가 든다.
우리 유치원의 꼬마 싼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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