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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가을 장마

밤 사이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오늘 새벽 5시가 다되어가는 시간까지도

불면으로 잠을 뒤척였더니, 정신이 희미하고 몽롱하다.


뉴스에서 날씨를 검색하니 아나운서가 '가을 장마'라고 한다.

가을장마라는 네 글자가 아릿하게 들린다.

요즘 내 몸과 마음이 축축하게 젖에 묵직한것이

꼭, 이 가을 장마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노트북을 열어 키보드를 두드릴때마다

푸념 일색인 글을 찍어내고 있다.

이러려고 내가 글을 쓰겠다 마음먹었나....자괴감이...


내 일상이 단조로운 이유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것 같다.

그 자극이 소비를 해서 1차원적인 욕구를 충족한다거나

(직장 보스가 추천한 방법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며 생기는 긴장감 같은건

나하고 맞지 않는다.


얼마전 유투브채널에서

동양철학을 연구하고 강연하는 '최진석'선생님의 강연을

짧게 편집한 영상을 보았다.

강연중에 철학은 '인간을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학문'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순간 나는 찌릿하게 몸을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그날부터 선생님의 강연을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 어렵다. 많이.

체계적으로 천천히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채널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기웃거렸던 '수유너머'홈페이지에 개설되어 있는 철학 강연들을

검색해 보았으나, 지방러 직장인인 내겐 꿈의 공간이다. 아직은

그래서 이러 저러한 것들을 모색 중이다.


삶의 충만함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 이 공허함의 근원이 무엇인가,

애초에 그런것따위 없이 나란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인가,

진일보 퇴일보를 거듭하고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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