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를 낳고 10년만에 둘째를 가졌다.
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내가 아이를 기르는 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어찌어찌 이 아이가 찾아오게 되었고,
이 아이로 인해 내 삶은 아주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내게 다른 삶을 선물해준 이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도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신세가 한탄스럽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 아이는 내게있어 고마운 존재이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아빠 판박이인 큰애와 달리 작은아이는 외모를 제외한
많은 부분이 나와 닮았다.
이를테면 너무 소심하고 예민하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디서 무얼하는지 꼭 확인하고
쓰레기라도 버리러 갈라치면 현관문을 나서기도 전부터 눈물바람이다.
그럴때면 쌀쌀맞고 살가운기색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나란 사람은 몇번 달래보다가 결국 역정을 내곤
울건말건 내버려두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버린다.
잠자기전에 책을 읽어주는 사람도 꼭 나여야하고
자신이 잠들기 전까지 옆에 있으라고 운다.
작고 사소한 일에도 울음소리부터 내는 아이..
집안일은 나몰라라하는 남편덕분에 할일이 엄청나게 많은 내겐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다.
내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인가?
한 번씩 짜증과 피로가 쓰나미처럼 밀려올때면 그 여파가 고스란히 아이들을 향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부르짖는다.
'난, 살림과 육아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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