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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고단한 삶

 

 

 

눈 썹

 

너는 울 때 눈썹을 떨구는군

 

너는 울 때 추운 눈썹을 가지는군

 

한기가 느껴지는 가난한 광선

 

 

내가 울 때 두고 온 눈썹

 

내가 울 때 젖을까 심장 속에

 

두고온 가난한 눈썹

 

박형준 /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 문학과 지성사 (2011)

 

 

요즘은 자주 운다.

돌이켜 보면 별일 아닌데 자주 서럽고 자주 마음이 약해진다.

누군가는 나이먹는 증거라고 하던데....

 한동안은 울지 않는 내가 무서웠던적도 있었다. 영영 우는 법을 잊어버릴까봐...

그건 기우였나보다.

 

내 삶은 왜이리 쉬운게 하나도 없는지... 늘 이런류의 신세타령이 싫어서

한동안 끄적이는 것도 멀리했다.

사람만나는 것도 멀리했다.

앞으로도 얼마동안은 납작엎드려 아무도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내 불행을 아픔을 신파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다.

 

돌이켜보면 만 사십년의 세월은 늘 가시밭이었지만 묵묵히 살아왔다.

지금의 이 시련 또한 이겨낼 것이라는 것을 안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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