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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한 겨울 내소사(2016.1.30)

 

 

아이들과 일상에 갇혀 집 주변과 일터사이의 풍경 이외 다른 것들을 눈에 담아 본지 참 오래된듯하다.

오랜만에 내 직장 보스이자 친구인 그녀와 길따라 달리다가 들린 곳.  내소사.

얼마전에 내린 어마어마한 눈이 아직 채 녹지 못하고 사람들 발길이 덜 닿는 곳엔 수북히 쌓여있었다.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나 여전히 바람끝은 시리고, 녹은 눈과 채 녹지 못한 눈이 길바닥을 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사람들은 참 많았다.

 

      

 

            고즈넉하고 고요한 풍경을 원했으나, 우리처럼 번잡스럽고 시끄러운 사람들이 그런곳을 알리 없으니

            그냥 내소사로 만족하기로 했다.

            사찰 입구 식당에서 비빔밥을 안주 삼아 마신 동동주 한 병이 그녀와 나의 말과 생각의 고삐를 느슨하게 했는지

            나는 주제 넘게도 그녀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기에 이르렀고, 나의 날카로운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요샛말로 왠열~~~ 후회 막급이다.

            본인이 괜찮다는데 내가 뭐라고, 하이고 내가 뭐라고. . . .  내 인생도 내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 사람이, 참견이 지나쳤다.

 

 

                 

                  마음같아선 저 물에 내 머리라도 쳐박고 싶은 심정이다.

 

                  2016 새해 벽두. 머리를 쥐어 박으며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나나 잘 하자.

                  남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할 것 없다.

                  내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하고, 남 인생에 훈수둘만한 주제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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