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선생님이 글 잘쓰는 비결로 '일단 쓰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보고 하시는 말씀같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마치 복권은 사지도 않으면서
복권이나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처럼
글은 쓰지도 않으면서 글을 잘 쓰기를 바라니
이게 바로 도둑심보가 아닌가?
한때 나는 내가 글쓰는데 소질이있고 제법 잘 쓴다고 착각하고 살았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개인이 쓴 글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드러나게 되고
그 글들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글 잘쓰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쓰는 글은 그들의 글에 비하면 참.. 어린아이 낙서수준이라는
참혹한 깨달음이 나의 글쓰기를 더욱 망설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글은 나만 읽을 것이고, 대단한 책을 낼 것도 아니니
꼭, 잘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훗날 읽었을때 부끄럽지 않은 수준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은 못쓰더라도 자주 쓰기 위해 노력은 해야겠다.
일상을 기록하고, 머릿속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면
나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 가치관, 정체성 등이 어느정도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