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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다정한 말

나는 다정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온전한 사랑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내 부모는 너무 사납고 무관심하고 거칠었다.


살면서 말을 예쁘고 사근사근하게 하며 다정하게 하는 사람들을보면

놀랍고, 부러웠다.

저들의 삶은 어떠했기에 저렇게 말을 다정하게 할까?


내게 사납게 말하고, 작은 잘못에도 거칠게 손찌검을 하는

엄마가 죽도록 무섭고 미웠지만

나 또한 그런 엄마가 되어있었다.

자신의 배우자에게 사납게 말하고, 서로 정답지 못한 부모가

정말 싫었지만

나 또한 그런 부부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를 선택할 수 없다.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어 그런 삶을 살아왔던것 처럼

내 자식들도 어쩔수 없이 쌀쌀맞고 다정하지 못한 엄마를

견뎌야 했을것이다.


나의 차갑고 쌀쌀맞은 성격을 부모의 양육태도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토록 싫었다면 나는 그런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다정한 말, 다정한 손길

크던 작던 아이들의 실수를 너그럽게 바라보고

부드럽게 타이르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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